계란 바위깨는 바보정치인, 정운천 김부겸

최고관리자 0 4287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바보들'이 의미있는 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지역감정 해소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도전하는 것은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의 무모한 바위올리기처럼 여겨진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바보정치인들이 그래도 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의원.

정운천 전장관은 현재 새누리당 전주 완산을(효자 삼천 서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장관은  성공한 농업경영인에서 이명박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은 지 6개월만에 조기에 하차했다. 망국적인 광우병 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것.  이후 전북지사와 전주 완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또 다른 바보 김부겸 전 의원은 새민련 소속으로 야당의 불모지 대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의원선거와 시장선거에 도전했다가 낙마했다. 제2의 바보 노무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수도권을 포기하고 새민련의 적성지 대구에서 깃발을 든 것은 그에겐  커다란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다.

정과 김은 지역주의라는 괴물에 맞서 싸우고 있다.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우직하다. 남들이 가지 않으려 하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사명감과 소명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들은 바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가능성을 열었다. 이정현의원은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 곡성에서 기적적으로 당선됐다.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후 TK PK정당이 호남에서 당선된 것은 이의원이 효시다. 정 전장관과 김 전의원은 제2의 이정현을 기대하고 있다. 둘 다 지난 선거에서 선전했다. 정 전장관은 완산을 지역구 선거에서, 김 전의원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각각 40%대의 득표를 과시했다.

수적천석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물방울로 바위를 뚫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내년에 실시되는 차기 총선은 이들에게는 3수가 되는 셈이다.

정운천, 김부겸씨가 23일 <도전한국인>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공헌대상재단과 도전한국인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5년을 빛낸 도전한국인으로 정운천전장관과 부인 최경선씨및 두자녀, 김부겸 전의원과 부인 이유미, 딸을 나란히 선정했다.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동서화합을 이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족들 모두가 험한 자길길을 걷는데 동참하는 것도 감안됐다. 이들은 ‘동서화합의 꿈가족’으로 분류됐다. 정운천 장관은 "지역감 해소에 가족이 동행하며 헌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부겸 전의원도 "영호남 지역 감정 해소는 정말 힘든 여정"이라면서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은데, 이렇게 응원해주는 국민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밝혔다.  정 전장관과 김전의원은 "지역감정을  타파하는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장관은 모든 것을 버리고 6년째 전주에 내려가 있다. 소외되고 낙후된 전북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이명박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맡아 의욕적인 출발을 했다. 농업을 고부가 6차산업으로 만들려고 열정을 불태웠다. 고려대 농대를 졸업한 후 80년 대기업취업을 마다하고 전남 해남으로 내려갔다. 번듯한 대기업 사원 대신 흙과 더불어 사는 농꾼을 자처했다.

그는 해남에서 기적을 일궜다. 키위(참다래)를 산업으로 육성시켰다. 90년 거대한 해일과 같았던 수입개방 파고에 맞서 키위산업을 지켜냈다. 이어 고구마사업에도 손을 대 대박을 터뜨렸다. 농업도 혁신을 하면 얼마든지 수익성 높은 6차산업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는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가, 농업경영자였다.

그가 일군 참다래와 고구마사업은 해남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영농조합으로 성장했다. 참다래농장 100만평, 고구마농장 200만평으로 커졌다. 지난 20년간에 수백억원의 배당도 실시했다. 이제껏 단 한차례 적자를 봤을 뿐 매년 흑자를 냈다.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이익금을 나눠줬다. 생산에서 가공 유통 수출까지 연계시키면서 1차산업인 농업을 첨단 6차산업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그는 농업분야의 신지식인이었다. 농업에 혁신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참다래의 경우 10월부터 4월까지 6개월 한시적인 영농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는 수입개방 후 대량으로 키위를 수출한 뉴질랜드측과 수입계 약을 맺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이를 통해 1년내내 키위사업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고구마도 저장법 문제로 4개월이상 농민들이 놀아야 하는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1년내내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구마는 이제 사시사철 먹는 웰빙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그를 주시했다. 그에게 차관급인 농어촌특별대책위원이란 타이틀을 줬다. 이어서 농림부장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는 고사했다. 수입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농업을 살려내는데 헌신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운명적 만남이었다. 고려대 선배가 장관직을 제의하는 데 뿌리칠 수가 없었다. MB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은 것.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의 MB는 역시 농업경영자로 성공한 정전장관의 농업경영 능력과 혁신에 기대를 걸었다.  참다래와 고구마산업의 성공사례를 전농업과 수산업에 확산시키달라고 했다.  MB는 그에게  “5년간 장관을 하면서 농업분야를 혁신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5년 농업경영인의 경륜을 바탕으로 농업을 첨단 산업으로 바꾸고 싶었다.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익산으로 내려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출범시켰다.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던 그에게 광우병은 모든 희망을 빼앗아갔다.

단명으로 끝난 장관직.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 MB가 다시 불렀다. “전북을 발전시키고 싶은데, 자네가 가서 일 좀 해야겠다”고 했다.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하라는 요청이었다. 여당 불모지에서 도지사 출마는 ‘십자가’를 지는 셈이다. 기꺼이 십자가를 졌다.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했다.

청와대는 낙선한 그를 배려했다. 국립대 총장이나 유럽의 농업선진국 대사직, 그리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제안했다. 모두 손사래를 쳤다. 편한 길을 가지 않았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어 치러진 국회의원 전주 완산을 선거에선 아깝게 패배했다.

그가 바보정치인이 된 것은 무엇인가? 지역감정 해소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참으로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정치인다. 가치있는 삶이 무엇이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한다. 지난 30년간의 지역감정의 벽에 갇혀있는 전북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일제 때는 독립운동이 가치있는 삶”이었다면 “지금은 하루하루 지역감정 해소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가치있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에 ‘필’이 꽂혀 있다는 것.

처음 전북에 내려갈 때 ‘3무현상’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전북도지사에서부터 시장 군수 시도의원 등 선출직 222명이 모두 야당 출신이었다는 것. 한나라당-새누리당출신은 전무했다.

그는 매일 지역구를 돌면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한다. 주민들에게 ‘메기론’을 강조한다. 미꾸라지만 있는 곳에 메기를 풀면 미꾸라지들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 미꾸라지들이 되레 살도 찌고 튼실해진다. 전북 새민련의원과 지자체장들이 지역발전에 매진하게 하려면 자신과 같은 새누리당 출신의 메기를 투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호남에서 유일하게 여당 후보로 당선된 이정현의원이 메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남지역 새민련 의원들이 ‘제2의 서갑원’(지난해 10월 보선에서 이정현의원과 맞붙어 패배한 새민련 후보)이 되지 않기위해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지역개발과 민원해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의원이 중앙공무원들에게 전화하면, 전남 지역 새민련 모의원이 이미 다녀갔다고 말한다는 것.

이의원은 자신은 전화로 연락하면 되는 곳에도 새민련 의원들이 열심히 뛴다고 전한다. 이의원은 지난해말 올해 예산안 심사에서 지역구 예산으로 1000억원을 따냈다. 예산을 많이 따낸 의원 상위 5위안에 랭크됐다. ‘예산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당초 선거공약을 충실히 이행중인 셈이다.

정 전장관은 전북에 ‘3무현상’이 만연돼 있다고 했다. 새민련 의원간 경쟁이 사라졌고, 여당의원이 전무하고, 지역개발등과 관련해 책임을 지는 풍조가 없어졌다는 것. 무기력한 3무현상을 타파하기위해서도 메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전주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1번지로 만들고 싶어한다. 전북은 7.30 재보선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져있다. 부처장관과 차관이 한명도 없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무장관, 무차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새누리당내 주요당직을 맡은 사람도 없다. 전북의 민심이 워낙 싸늘하다고 우려한다.

그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 하나님이 전북에 채찍질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대론 안된다고 경종을 울려주는 것같다고 했다. 스스로 깨어나라는 하나님의 섭리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변화의 모멘텀이 절실한 시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바보정치는 이어질 것 같다. 향후 10년간 새만금지역 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했다. 새만금개발청 발족은 그가 적극 나서 성사됐다. 새만금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조직은 출범했다. 전북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씨앗은 이미 뿌려진 셈이다. 전주~새만금간 고속도로도 건설중이다. 새만금을 중국을 겨냥한 서진정책의 전진기지로 삼고 싶어한다.

서울~부산고속도로 축은 국민소득 2만달러까지의 핵심 경제기지였다. 이제 3만~4만달러시대로 전진하기위해선 중국과 연계된 서해를 개발해야 한다.  새만금 개발은 대중국비즈니스의 최적지다. 국민기금 운용본부를 전주로 이전하는 데도 막후 역할을 많이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호형호제하면서 기금 운용본부를 전주로 옮겨오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낙후된 전북지역 살리기에 관심이 많은 김무성대표는 명예 전북도민증을 받았다.

그의 명함 뒷면에는 '섬기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국민에게, 지역주민에게 고객을 숙이는 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6년째 전주에 사는 동안 지역주민이 다 됐다. 전북프로축구단 서포터즈와 베트민턴 동호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방범대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부인 최경선씨는 지역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신장애우들과 노인들이 사는 재활원등에서 빨래와 목욕, 배식 봉사를 해주고 있다. 지역내 재활원 등 5군데서 빨래를 가져와 빰을 흘리며 빨래를 해준다. 부창부수다. 서울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최경선씨가 사표를 내고 남편을 따라 전주로 내려와 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정운천 전장관. 그는  농업인으로 일할 때는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고 술회했다 이제는 지역장벽을 허무는데 하루하루 정진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보람과 소명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잔 다르크는 과대망상증에 걸렸다고 한다. 그의 과대망상이 영국과의 싸움에서 패전위기를 맞던 프랑스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구하는 것이 신념화하면 모든 가치를 뛰어넘는다”고 했다. 그는 잔 다르크처럼 과대망상증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도저히 불가능해보이는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그 거대한 장벽을 같이 무너뜨렸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운천, 그는 많은 시련을 겪었다. 잘 나가는 농업경영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면서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시련은 장차 더 큰 쓰임을 받기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생각하고 있다.

(출처: 미디어펜, http://www.mediapen.com/news/view/65949)
0 Comments